군인이 쓰는 후기급한 마음이었다. 샴푸는 다 떨어져가는데 다음 공구와 두발 검사가 언제일지 모르는 상황. 문득 불안함과 억울한 감정이 떠올랐다. 길지도 않은 머리인데 반곱슬과 PX 싸구려 샴푸로 인해 더욱 너저분한 머리탓에 두발 검사에서 걸려 부대 내 이발소로 가게 된 그 억울함이. 그렇게 자리에 앉은지 10분도 안되어 바리깡 한바퀴에 안그래도 짧은 머리와 눈물이 떨어졌다. 하지만 페이퍼 팬 트리 프로바이오틱 샴푸를 만난 후 나의 두발에 봄이 찾아왔다. 반곱슬에 미쳐 날뛰던 머리가 정돈되었고, 그 후론 두발 검사에서 억울하게 잡히는 일은 없었고 이미 내 두피는 향긋한 프리지아 향이 가득한 꽃밭이었다. 프로소디와 함께라면 대프리카 태양 밑에서 땀을 흘린 날에도, 소나기로 꿉꿉한 날에도 전부 향기로운 날들이었다.군인은 아무거나 써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두발, 두피, 그리고 마음의 응어리까지 씻어낼 수 있는 샴푸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? 군에 비하자면 프로소디는 아이젠하워, 맥아더와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다. 5성이기 때문에